베트남이 올림픽 출전 첫 메달을 따냈다.주인공은 다름아닌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한국의 정재은 선수에 패한 베트남의 '트란 히으 느간'선수다.
베트남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탄생한 목요일, 베트남의 가족들은 느간의 메달 소식을 듣고 기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는 베트남에서 느간의 약혼자와 큰 언니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그녀의 은메달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느간의 약혼자 느구옌 판 듀이 푸옹은 "느간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그녀와 통화가 이루어졌을때, 너무 기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느간의 고향은 베트남 해안가 어촌마을 튜이 호아. 느간의 가족들은 이 곳에서 과자가게를 하고 있다.
느간의 큰언니 트란은 가족모두가 느간의 경기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 했으며 은메달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뻐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느간은 태권도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정재은에게 패했지만 베트남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느간과 코치는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시상식장에 게양되는 베트남 국기를 보며 매우 기뻐했다.
"베트남의 첫 메달리스트가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 메달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바치겠어요"
올해 스물여섯살인 느간은 8명의 형제 중 넷째이며 현재 체육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통신회사에 다니고 있는 푸옹과 2년전에 약혼했으며 남는시간에는 잠자는 것을 좋아한다. 약혼자 푸옹도 "느간이 하루종일 연습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잠을 잔다"고 말했다.
베트남 외무부 장관은 "느간 뒤엔 항상 베트남 전국민이 함께 있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는 일본 가라데와 유사한 고대군사기술이지만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며 맨발로 발차기를 한다는 점에서 가라데와 다르다.
느간은 14살 때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고 지난 1994년 국내 첫 우승을 했다. 또 98년에는 아시아토너먼트에서 우승했으며 올해 초에는 한국에서 석달동안 집중훈련을 받았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