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당초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10월2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던 대우차 매각 시한을 상당 기간 연장해 일단 우선협상 대상자를 20일까지 선정하는 방식으로 매각전략을 수정했다. 또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이 대우차 입찰 거부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우차 매각은 점차 미궁에 빠지고 있다.
대우차 채권단인 산업은행 박순화(朴淳和)이사는 29일 “현실적으로 10월20일까지 매각완료는 어렵다”며 “GM 등 원매자가 실사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며 일단 20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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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은 29일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확인하면서 현대도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 총재는 이날 현대와 다임러 크라이슬러로부터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우차 매각 실무진도 이날 현대측의 진의를 파악한 결과 현대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GM과의 매각협상에서 실리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GM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인 릭 왜고너가 28일 대우차 분할인수와 사전 실사를 전제로 한 인수의사를 밝힘에 따라 채권단은 당초 대우차를 일괄매각하고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조속히 매각하겠다는 매각 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
엄낙용 총재는 “대우차 국내외 공장에서 인수자가 1, 2곳을 인수 거부의사를 밝히면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혀 분할매각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
GM은 동유럽 전초기지인 폴란드 FSO공장과 최신시설을 갖춘 군산공장 정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두 공장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관심을 갖고 있어 만약 GM이 이 두 곳만 인수하려고 한다면 희망하는 다른 업체와 경쟁을 붙여 가격을 높게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이 경우 일부 부실 자산을 끼워 파는 패키지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와 자동차업계에서는 위탁경영과 공기업화 등을 통해 먼저 정상화시킨 뒤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채권단이 한달에 1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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