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투쟁적이야.”
백두산 관광(22∼28일)을 다녀온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최용규(崔龍圭·민주당), 정진석(鄭鎭碩·자민련)의원의 ‘투쟁성과’를 두고 나오는 얘기다.
이들은 관광도중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숙소에 머물며 침묵 시위를 했다. 남측 표현으로는 농성을 한 셈인데 요구조건은 “평양을 보게 해달라”는 것. 그 이면에는 사전에 일정을 알려주지 않는 북측의 ‘묻지마 관광’과 김일성(金日成) 혁명유적지 중심의 ‘체제홍보 관광’에 대한 반발이 깔려있었다.
처음 당해보는 농성에 당황한 북측은 농성 이틀만인 25일 평양 및 묘향산 관광을 허가했다. 농성은 했지만 정의원은 “전반적으로는 북한이 매우 유연해지고 실상을 여과없이 설명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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