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차관광 합의에 따른 첫 행사로 남측 ‘백두산 관광단’(단장 김재기·金在基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110명이 22∼28일 북한을 다녀왔다.
북측은 당초 일정에 없던 평양시내와 묘향산 관광지 답사를 허용했으며 개마고원 지역의 협동농장과 집단거주지 방문 및 주민접촉도 허용했다.
또 금강산 관광객과 달리 160㎜ 이상의 고성능 망원렌즈 휴대는 물론 평양순안공항시설 촬영도 허용하는 등 취재활동도 거의 제한하지 않았다.
관광단은 백두산 5박, 묘향산 1박의 일정으로 백두산 묘향산 평양을 둘러봤다. 서울∼평양∼삼지연의 항공 루트로 백두산에 도착, 소백수초대소에 머물며 천지와 개마고원 일대를 버스로 돌았으며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와 묘향산과 평양을 구경했다. 항공기로 서울∼평양은 1시간, 평양∼삼지연은 55분이 소요됐다. 서울→평양은 아시아나항공, 평양∼서울은 대한항공기, 평양↔삼지연은 고려항공 특별기를 이용했다.
백두산 관광지는 사실상 모두 ‘김일성 항일 유적지’였다. 이 때문에 관광단 가운데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이 항의하며 이틀간 관광에 불참했다.
백두산관광은 현대아산이 북측과 협상을 진행중이고 북측도 우선 개방 대상으로 꼽고 있다. 남측은 유람선을 이용해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구를 통하는 백두산관광 루트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단장은 “북측의 적극적이고도 유연한 태도와 관광자원을 볼 때 남북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북한관광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두산 관광단의 전일정에 동행한 북측대표 김영성 민간화해협의회 부회장도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중심으로 관광사업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평양, 러시아의 나홋카, 중국의 베이징을 연결하는 관광협력사업도 펼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부회장은 또 “6·15공동선언의 정신이 잘 지켜진다면 남북관광도 머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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