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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NBA' 드림팀4' 상처뿐인 우승

입력 | 2000-10-01 17:22:00

빈스카터의 리버스 덩크


미국프로농구(NBA) 드림팀이 48연승을 이어가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지만 남은 것은 악몽속의 상처 뿐이었다.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래리 버드,매직 존슨,찰스 바클리등으로 구성된 원조드림팀은 모든 경기를 32점차 이상으로 이기며 '무적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었다.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했던 '드림팀3'도 샤킬 오닐,칼 말론등의 활약으로 최소 22점차의 승리를 거두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한 '드림팀4'는 선배들이 쌓아온 업적을 허무하게 무너뜨렸다.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29일 열렸던 리투아니와의 준결승.

'드림팀4'는 북미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센터 사보니스와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의 센터 일가우스카스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리투아니아에 2점차로 겨우 이겼다. 만일 경기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리투아니아의 마지막 3점슛이 성공했다면 92년 드림팀 탄생이후 이어오던 연승 행진도 46에서 마감 할 뻔 했다.

드림팀4는 결승전에서도 프랑스를 압도하지못하고 힘겹게 승리했다. 결승전 10점차 승리는 미국이 올림픽 결승에서 승리한 경기 중 가장 적은 점수차이다

'드림팀4'는 NBA 최고의 현역 스타 12명을 끌어 모았지만 출범때부터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원조 드림팀 멤버였던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과 같은 거물들이 없어 선배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농구선수들의 경연장인 북미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남자농구 '드림팀4'가 이처럼 허약해진 이유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드림팀4'가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공룡센터'샤킬 오닐과 '차세대 농구황제' 코비 브라이언트. 특히,개인사정으로 '드림팀4'에 불참한 오닐의 공백은 무척 컸다. '드림팀4' 멤버중 정통센터는 알론조 모닝 단 한명.신장이 2m6에 불과한 모닝 혼자 2m10이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팀들을 상대로 골밑을 책임지게 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설명이다.참고로 '드림팀4'의 평균신장은 1m98에 불과했다.

두번째 이유는 다른팀들의 전력향상.

'드림팀4'가 올림픽 개막 한 달전에 소집돼 몇차례의 연습경기를치르고 출전한 것에 비해 상대팀들은 수년전보다 함께 훈련을 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호주의 경우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팀이 그대로 출전했으며, 캐나다, 유고슬라비아, 리투아니아의 경우는 10대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거기다 올림픽에서 NBA관계자들에 눈에 띄면 평생 먹고 살수있는 돈이 보장되는 '북미프로농구에 진출 할 수 있다'는 선수개개인의 욕심때문이라도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전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다른 팀들이 '드림팀은 절대 꺽을수 없는팀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무패신화에 도전 할 드림팀'과 '타도 드림팀'을 더욱 목청껏 높일 나머지 팀들이 격돌 할 2006년 아테네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