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꽃 남자 마라톤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메달을 싹쓸이했다.
올 보스턴마라톤 준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게자네 아베라는 2시간10분11초로 1위로 골인했다. 또 96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일본의 고니카육상팀에서 활동해온 케냐의 에릭 와이나이나가 예상을 깨고 2시간10분31초로 2위로 골인했고, 에티오피아의 테스파예 톨라(2시간11분10초)가 그 뒤를 이었다.
에티오피아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맨발의 영웅’ 아베베 비킬라(60로마올림픽, 64도쿄마라톤 2연패) 마모 윌데(68멕시코올림픽) 이후 32년만이다.
에티오피아는 이번 대회 남자 5000m(올레 밀론)와 1만m(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까지 석권하며 세계 중장거리의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반면 에티오피아와 함께 중장거리의 쌍벽을 이루는 케냐는 또 다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마라톤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한국의 이봉주는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에 훨씬 못 미친 2시간17분57초로 24위에 그쳤고 정남균은 2시간22분23초로 45위를,백승도는 2시간28분25초로 65위를 차지했다. 또 북한의 김중원과 김종철은 나란히 2시간18분04초를 기록하며 공동 2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