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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인천은 지금 춤과 열애중…14일 세계춤축제

입력 | 2000-10-01 19:12:00


바다냄새 물씬 나는 바람을 가르며 여중고교생 3인조의 현란한 춤이 한바탕 펼쳐진다. 이윽고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3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

1일 오후 2시반.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광장에서 마련된 ‘인천 시민 댄스대회’에 참가한 댄스팀 ‘닉슨’의 남혜란(15·인천 남인천여중 2년) 경수진(17·인화여고 1년) 고정은양(17·인천여상1년) 등 3명은 날아갈 듯한 현란한 춤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무대에 섰을 때의 환호성, 그게 좋아요. 날아갈 것 같죠.”

“연습 때 안되던 동작도 관객의 환호로 흥이 나면 저절로 돼요.”

이들은 수업시간과 공부하는 시간만 빼놓고 깨어있을 땐 늘 이어폰을 낀 채 몸을 흔들어댄다. 춤을 추면 그냥 신나고, 즐겁고, 마음이 편하단다. 강한 비트의 음악 속에서 모든 걸 잊는다. 수진이는 “주중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토요일 저녁에 만나 ‘날밤 까며(밤을 새우며)’ 1년째 춤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금상을 차지해 5000원권 문화상품권 20장(10만원 상당)을 받았다.

인천이 온통 춤에 빠져있다. 14일부터 26일까지 인천 대공원과 종합문예회관 등에서 열리는 ‘인천 세계춤축제’를 앞두고 ‘인천 시민 댄스대회’(9월16일∼10월8일)가 시내 곳곳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가, 춤 열풍이 일고 있는 것.

이 댄스대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타령춤’에서 부부팀의 ‘지루박’, 청소년들의 ‘힙합댄스’ 등 다양한 춤들이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주부 김정은씨(47)는 “남편과 함께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문화광장에서 평소 닦아온 ‘지루박’을 췄다”며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댄스대회 참가자는 심사를 거쳐 금상(10만원 상당) 은상(5만원 상당) 동상(3만원 상당) 등 각종 상품을 받으며 입상자는 16∼20일 인천 대공원 무대에서 시범공연을 하게 된다.

▽인천 세계춤축제〓“세상에는 저런 춤도 다 있구나”라며 혀를 내두를 만한 춤들이 모두 인천에서 선보인다. 스위스 링가무용단, 미국 세컨드핸드 무용단 등 세계 8개국 유명 무용팀의 현란한 춤들이 펼쳐진다. 17일에는 인간문화재 김진걸 이매방 김문숙의 무대인 ‘춤 명인전’도 펼쳐진다. 시민들이 살사, 댄스스포츠, 고전무용 등 각종 춤을 배울 수 있는 ‘댄스 배우기 한마당’(15∼21일) 코너도 마련된다.

입시지옥 집단따돌림(왕따) 학교폭력 등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모처럼 힙합댄스 풍물패놀이 스포츠댄스 등을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어울마당’(14∼22일), 인천소재 10개 고교 방송반 학생들이 공개방송을 하는 ‘우리학교 짱’ 코너도 진행된다.

jangkung@donga.com

인천세계춤축제 일정표

행 사

시 간

장 소

내 용

개막식

14일 오후6시

인천대공원

무용공연

인천무용인축제

15∼21일 오후5시

전통무용, 현대무용

춤 명인전

17일 오후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인간문화재 공연

대중춤 시범공연

15∼20일 오후4시

인천대공원

재즈 포크 살사댄스

세계무용단 초청공연

15∼22일 오후7시반

해외8개국 무용단공연

젊음의 콘서트

15∼20일 오후9시

인기가수 공연

국악한마당

21일 오후1시

국악인 10명 공연

어린이뮤지컬인형극

14∼21일 오전11시반, 오후1시반

보물상자, 사다리 등

청소년뮤직댄스

14∼15일,21일오후2시

인천중고교생 춤대회

하나되는 인천

16∼20일 오후2시

시민댄스대회
입선자 시범공연

폐막식

22일 오후5시반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