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늘고 있는 섹스 없이 사는 부부 원인 진단&극복법 ★ PART 1 - 섹스리스, 무엇이 문제일까? 얼마전 모 방송에서 부부간의 섹스 횟수 문제를 다룬 적이 있었다. 30대 중반의 남성 5명이 출연해 실명으로 자신의 성생활을 밝혔는데, 월 1~0.5회라는 남성이 있었다. 섹스가 뜸한 이유가 남편인 자신은 출장 혹은 야근으로 바빠서, 아내 역시 피곤하거나 생리주간이어서 등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섹스리스 현상은 생각보다 흔하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이런 부부들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특히 맞벌이하며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 중에 월 1회는 양호한 편이고 두달에 한번 정도 관계를 갖는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섹스리스(SEXLESS)’는 성 관계가 없는 부부를 지칭한다. 그런데 넓은 의미로 섹스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부까지 포함시킨다면 섹스리스 부부는 상당수일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섹스리스에 대한 조사가 없어 섹스리스 부부가 얼마나 되는지 데이터를 낼 수는 없지만, 다음의 조사들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6대 도시 20~50대 성인남녀 1천4백명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남성의 성생활 빈도는 주 2회가 35.6%, 주1회가 27.3%, 월 2회 미만이 18.7%로 나타났다. 또 서울 및 수도권 거주 20대 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서치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성의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성관계 횟수’는 월 2~3회가 16.4%, 월 1회 이하가 12.2%라고 응답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조사의 월 2회 미만 18.7%와 글로벌리서치 조사의 월 1회 이하 12.2%의 부부에게서 섹스리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부부간의 애정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바쁘다’ ‘피곤하다’ 등의 이유로 섹스리스 상태가 되면 애정이 식은 것으로 간주하고 당장 이혼을 하거나 다른 성 파트너를 찾아 떠나게 된다. 우리 나라처럼 섹스리스 상태가 지속되어도 한 지붕 동거 형태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런 미국에서도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지난 봄, 미국 ABC 방송에서 실시했던 설문 조사중에 여성의 55%(남성은 33%)가 섹스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최근 미국의 남성들 사이에서는 섹스보다 집 가꾸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화, 연극, 비디오, CF, 소설, 인터넷 성인방송 등 섹스를 다루거나 상징화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섹스에 관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시대에 섹스에 대한 관심이 줄며 섹스리스에 빠지는 성인남녀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 섹스리스 부부는 왜 늘어가는 걸까? 섹스리스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가 모든 성행위를 하지 않는 원발성 섹스리스, 둘째가 임신이나 출산을 계기로 성행위가 없어진 속발성 섹스리스, 마지막이 언제인가부터 성행위를 하지 않는 의사성 섹스리스다. 원발성 섹스리스의 경우에 인격 문제가 있거나, 속발성 섹스리스의 경우 출산 후의 기질적 손상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이 의사성 섹스리스다. 정상적인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섹스에 관심이 없어져 섹스를 하지 않는 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 달에 한번 혹은 그 이하로 섹스를 한다 해도 두 사람의 합의하에 불만이 없이 서로 만족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부부 중 어느 한쪽은 ‘섹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좀더 자주 섹스를 나누기를 원하는데 한쪽이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거부한다면 거부당한 쪽은 당연히 심리적인 고통과 불만에 빠지게 된다. 섹스리스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남편이나 아내가 섹스를 기피해 섹스리스가 되면 그 상대방은 외로움과 좌절감 등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의 손길이 뜸해졌다면 아내는 ‘내 몸이 미워졌나?’식의 자격지심을 갖게 되며 자신감을 잃고 무력감이나 우울증 등에 빠지게 된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다. 아내가 섹스를 거부하여 섹스리스가 되었다면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지며 신경성 위장병이나 두통 등의 심인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