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 경제사' 강태현 지음/오름 펴냄/1만2000원▼
일본의 정계와 재계, 그리고 관계는 오랫동안 '철의 트라이앵글' 형태를 이뤄왔다. 서로 강한 고삐로 묶여있는 셈이다. 재계는 정계에 돈을 내고, 정계는 그 댓가로 재계의 요청을 들어준다. 또 관계는 재계에 인가 허가와 예산상의 편의를 봐주고, 재계는 퇴직관료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다. 즉 정치가는 관료의 정책수립과정에 힘을 보태주고, 관료는 정치가가 소속된 지방에 많은 예산을 배정해줌으로써 이에 보답한다.
그러나 이같은 '철의 삼각관계'는 자민당 자유당 공명당의 3당 연립정권이 들어선 이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재계가 정계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어는 정당이 정권을 쥘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상황에 따라 어떤 연합구도가 나올지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전기를 맞이한 일본 경제에서 한국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저자의 집필 동기가 있다.
일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인터넷회사와 '동아시아 리뷰' 잡지를 경영하고 있는 저자의 폭넓은 시각은 한일 양국의 교류가 확대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참고할 가치가 크다. 저자는 '일본자민당 파벌투쟁사'(1998년·무당미디어)를 펴낸 바 있는 일본 전문가.
조헌주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