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이상은 안돼요!’
육상이 올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맨몸으로 자연과 대결하는 처절한 투쟁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림픽의 이상인 ‘더 멀리, 더 빨리, 더 높이’에 가장 부합되는 것도 육상.
하지만 국제육상연맹(IAAF)이 이례적으로 더 이상의 기록 향상을 제한하려는 종목이 있어 화제다.
이스트반 기우라이 IAAF이사는 시드니올림픽 폐막일인 1일 “남자 해머던지기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새로운 조건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우라이에 따르면 현재 남자 선수들이 던지는 거리가 거의 85m에 이르러 경기 진행요원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안에 규칙을 개정해 내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IAAF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것.
50m 밑을 맴돌던 해머던지기 거리는 52년헬싱키올림픽에서 헝가리의 체루마크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60m벽(60.34m)이 무너진 뒤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지금은 세계 기록이 86.74m(유리 세디크·우크라이나)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기록 증가에 따라 경기장의 많은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안전사고도 늘어 올 들어서만 프랑스와 체코에서 경기 진행요원 2명이 날아오는 해머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IAAF는 그래서 최고기록이 65m를 넘지 않게 해머와 손잡이를 연결하는 체인의 길이(현 1.2m이내)를 줄이거나 해머의 무게(현 7.26㎏)를 늘리는 방법으로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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