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智光)스님이 2일 한국스님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22년전 숭산(崇山)스님이 하버드대에서 강연한 바 있다.
이번 강연은 하버드대 동양학부 소속 불교연구커뮤니티(HBS)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지광스님은 이날 ‘21세기의 불교적 이해―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HBC는 학부와 대학원의 교수 및 학생 4백여명으로 구성된 불교연구모임으로 그동안 티베트의 달라이라마, 베트남의 틱냐탄, 한국의 숭산스님 등 세계적 고승들의 강연을 통해 미국 지성사회에 불교를 홍보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광스님은 “조계종 분규사태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온 한국불교의 위상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앞으로 프린스턴 예일 컬럼비아 대학 등 미국 동부의 명문대 불교지성인들과도 교류관계를 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광스님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일간지 기자생활을 하다 80년 해직된 뒤 불가에 입문했으며 조계종 내에서 대중중심의 도심포교사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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