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스미스가 한을 품었다.
99년 트라이 아웃에서 삼성이 지명한 스미스는 그해 삼성에서 123경기 출장 117안타, 40홈런, 타율 0.287를 기록하였으며 홈런3위, 장타율 5위에 올랐다. 그리고 느닷없이 2000년 7월 삼성에게서 버림받아 LG로 입단.
갑작스런 이적으로 당황한 LG의 스미스는 올림픽 이후 시작된 지난 1일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을 방출한 팀에 처절한 복수를 했다.
스미스는 또 이날 홈런포로 31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팀내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스미스가 활약한 LG는 쾌조의 10연승을 달리며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까지 기록하게 됐다.그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퇴출되면서 받았던 상처 때문이었을까? 스미스에게 있어서 고향팀같은 삼성이 자신을 퇴출한 것이 뇌리속에 남았다.한국선수보다 더 한국인같은 스미스에게는 삼성의 배신(?)이 한으로 남은 것이다. 또 LG로 쫓겨올 당시도 구단에서는 사실을 부정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일방적인 통보로 그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그후 LG에서 다시 짐을 푼 스미스에게는 한가지 과제가 생겼다.
바로 타도 삼성!
그래서 그런건지 갈길 바쁜 삼성의 꼬리를 잡아챈 주역은 다름아닌 스미스!
이날도 옛동료였던 삼성 선발 박동희를 두들겨 솔로 홈런을 뽑아내고 특급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아마 이때 삼성벤치는 망연자실하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스미스는 인터뷰때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했지만 기자의 귀에는 "삼성은 봐줄 수 없죠."라고 들렸다.
플레이오프에서 LG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은 삼성, 과연 스미스의 한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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