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에 밀려 사라지는 건축물을 오브제로 삼아 독특한 사진작업을 해온 프랑스 작가 조르쥬 루스(53)의 전시회가 6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 2000’Ⅰ, Ⅱ는 올 3월 17∼25일 작가가 서울을 방문해 중구 황학동에서 직접 그림작업을 한뒤 찍은 사진작품. 철거직전의 콘트리트 슬래브집을 사진으로 찍은 뒤 정밀한 계산에 의해 건물벽에 백색 혹은 적색의 원을 페인트로 그려넣고 재촬영한 작품.
처음 사진을 촬영한 위치에서 한치라도 벗어나면 원래 의도한 원을 잡아낼 수 없다. 건물에 기하학적 도형을 합성시킨 듯한 느낌을 줌으로써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작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돌며 같은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작품도 15점 선보인다. 02―737―8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