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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죽도 든 YS "힘이 넘쳐서?"

입력 | 2000-10-03 19:06:00


김영삼(金泳三·73)전대통령은 7월 말쯤부터 중학교 때 하던 검도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아침 서울 상도동 집 근처 시민공원에서 주민들과 배드민턴을 한 두 게임 한 뒤, 혼자서 죽도를 들고 30분 가량 허공을 내리친다. 힘이나 자세가 젊은 사람 못지않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

YS가 요즘 즐겨 쓰는 글귀도 ‘송백장청(松柏長靑·소나무와 잣나무는 오래도록 푸르다)’. 얼마 전엔 ‘생무일일환 사유만세명(生無一日환 死有萬世名·살아서는 하루도 즐거움이 없고, 죽어서는 만세에 이름을 떨친다)’이라는 휘호를 쓰기도 했다.

이런 글귀가 YS의 심정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그가 요즘 여러모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민산(민주산악회) 재건 후 YS가 힘이 넘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