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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각국 올림픽 영웅 환영방식 각양각색

입력 | 2000-10-03 19:15:00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환영행사가 나라마다 요란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국가일수록 거국적인 환영행사를 펼치는 게 특징. 일부 국가에선 올림픽 성적을 정치 경제적 문제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흔적도 보인다.

먼저 베트남 정부는 여자 태권도 57㎏급에서 은메달을 딴 트란 천이헤우 응안(26)을 포함한 7명의 미니선수단을 위해 대규모 시가행진을 준비했다. 선수단이 탄 지프를 호송할 경찰 오토바이만 해도 40여대에 달할 정도. 선수단은 시가 행진을 마치고 하노이 시청 앞 광장에 위치한 호치민 동상에 헌화할 예정인데 하노이 시내 전체가 이들에 대한 환영 인파로 가득 찰 전망이다. 52년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베트남에서 응안은 이제 이름 없는 처녀에서 조국 베트남에 올림픽 메달을 최초로 안겨준 국민적 영웅이 됐다.

에티오피아는 금 4개를 비롯해 은 1, 동 3개를 따내는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획득하자 이는 올림픽 출전 44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라며 흥분의 도가니. 특히 마라톤에서 게자네 아베라가 금메달, 테스파예 톨라가 동메달을 따내자 기다다 네가소 에티오피아대통령은 1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에티오피아 온 국민의 이름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중국은 시드니에서의 선전에 고무돼 이를 국가발전의 추진력으로 연결시키려는 분위기. 중국의 언론들은 “선수들의 시드니에서의 선전은 곧 애국심의 발로”라고 극찬하며 “인민들도 그들의 열성을 따라 배우는 데 적극 나서라”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중국선수단은 이례적으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베이징공항 활주로에 붉은 양탄자가 깔렸고 군악대 연주 속에 선수단 행진이 벌어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