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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테크노노래 원작자로 명성 獨 슈뢰더총리

입력 | 2000-10-04 16:35:00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인기 높은 대중가요의 원작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슈뢰더총리를 대중 가요계에 데뷔 시킨 주인공은 독일 가요계의 악동으로 알려진 슈테판 라브. 라브씨는 더위가 한창이던 8월 슈뢰더총리가 서점에서 자서전에 서명을 하다가 더위에 못 이겨 곁에 있던 수행원에게 "맥주 한 병 주게. 안 주면 여기서 파업이라도 벌이겠어"라고 농담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라브씨는 컴퓨터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슈뢰더 총리의 말을 여러 토막으로 끊어 수십차례 되풀이한 뒤 '들이켜'란 뜻의 '슈루크'란 단어를 삽입하고 강한 비트의 드럼반주를 곁들여 테크노 스타일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를 빨리 틀면 취기가 오른 슈뢰더총리가 강한 액센트로 맥주를 더 갖다주지 않으면 파업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처럼 들린다. 이 노래는 9월 발매 즉시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해 지난 한 주 동안만 25만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라브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 노래 파일을 내려받은 횟수는 70만회를 넘어섰다.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하자 독일 총리실은 "총리는 자신의 말을 소재로 노래를 만든 라브씨에 대해 어떤 유감도 없으며 가사의 원작자로 얻게 될 수입은 자선기관에 모두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