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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포스트시즌 ‘징크스’에 고개떨군 매덕스

입력 | 2000-10-04 17:42:00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4이닝 7실점, 피안타 9, 볼넷3, 방어율 11.25.

사이영상 4회연속 수상에 빛나는 ‘제구력의 마술사’그래그 매덕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성적표다.

북미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래그 메덕스는 4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11번째 패배,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1패.지난해까지 2점대(2.91)를 유지했던 포스트시즌 방어율도 3.16으로 치솟았다.

정규리그 막판 39와 1/3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던 매덕스.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난타를 당하며 다시한번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절정의 구위를 자랑하던 95년과 96년 포스트시즌서 각각 3승씩을 챙겼던 매덕스는 그 이후 매년 1승(97년 1승2패,98년 1승1패.99년 1승2패)씩밖에 못올리는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95년과 이듬해인 96년에 1승씩을 올린것이 전부다.팀의 에이스로서 부끄러운 성적.

매덕스의 포스트시즌 부진은 곧바로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애틀랜타는 90년대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서도 95년 단 한번밖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물론 타선의 불발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팀의 ‘에이스’ 매덕스의 부진은 컸다.

특히 97년,애틀랜타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매덕스가 2패를 당하는 바람에 월드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었다.

매덕스는 과연 다음 등판에선 지긋지긋한 포스트시즌 부진을 떨쳐 낼수 있을까?

그가 다음경기에서도 살아나지 않으면 애틀랜타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도 힘들어 질 지 모른다.

애틀랜타는 가을만 되면 펄펄나는 포스트시즌 사나이 존 스몰츠(포스트시즌 통산 12승4패)가 부상으로 개점휴업상태이고 올시즌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른 톰 글래빈도 포스트시즌성적이 10승 11패로 신통치않아 승리를 장담할수 없기때문 .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중 한명으로 최근에는 자취를 감춘 통산 300승 투수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는 매덕스.그가 과연 위대한 투수답게 절묘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농락하며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줄 수 있을지.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