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는 4일밤 미국에서 발표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과 주가 향방에 크게 영향받을 전망이다.
국내증시는 4일 미국 나스닥의 하락과 한보철강의 매각 무산등 많은 악재로 초반에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들어 반등에 성공,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9.20포인트 상승한 598.42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를 강세로 이끈 것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였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2600계약에 달하는 환매수를 기록해 향후 장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정도 사라졌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주가의 추가 하락등을 예상하고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다시 거둬들인(환매수) 것은 앞으로 현물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
굿모닝증권 서준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431억원의 '팔자' 우위를 보였지만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반등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5일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 방향은 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이 가장 큰 변수.
신영증권 우민기 연구원은 "4일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된데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는 미국 증권가의 전망이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4/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이 미국 전문가들 예상대로 0.96달러선으로 발표되면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국내의 삼성전자등 반도체 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주당 0.96달러의 순이익은 10년래 최고수준으로 내년 반도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해도 실적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하는 수치이다.
5일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또하나의 변수는 이날 오전 금감위가 발표하는 부실기업 판정기준이다. 금감위는 대체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개별 은행별로 구체적인 판정기준을 마련해 이달안으로 퇴출 또는 지원 기업을 판정할 방침인데 이날 제시되는 기준에 따라 기업별로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될 전망.
지수의 기술적분석 측면에서 보면 주가지수 620선이 강한 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굿모닝증권 서연구원은 "4일밤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여 5일 국내증시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620선에 몰려있는 매물벽을 뚫느냐 여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끌 고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영증권 우연구원도 증시를 짓누르는 두 축인 경기와 수급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어서 추세적인 반등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인 흐름을 쫓아가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단기매매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큰 흐름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되어있다고 볼수 있으므로 지수 600선 아래에서는 은행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만 하다는 것이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