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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 일교차 큰 나스닥 독감증세

입력 | 2000-10-04 18:28:00


증권시장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법중 하나가 변동성 지표다. 주식시장이 상승세 하락세를 가리지 않고 변동폭이 커지면 투자에 위험한 시장이고 반대로 변동성이 낮으면 그만큼 위험가능성도 작아진다.

최근의 시장을 보면 이런 설명이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9월 중 주요 지수들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유독 나스닥 시장의 하락폭이 더욱 컸는데 이는 나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반면 나스닥시장보다는 기술주 비중이 낮은 S&P지수는 변동성이 낮아졌다.

최근에도 나스닥시장은 하루에도 3% 이상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날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나스닥시장이 3% 이상 하락하거나 상승할 경우에는 신문에 크게 보도됐지만 이제는 일상사가 되고 있다. 물론 전체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 시장의 위험이 증가해도 문제가 안되지만 요즘처럼 나스닥 시장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은 시장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화요일(미국시각 3일) 나스닥시장은 하루 변동폭이 5%가 넘어 200포인트 가까운 일교차를 보였다. 장중에 2%나 급등하다가 갑자기 하락세를 보이며 3% 급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이런 시장일수록 투자자들이 조심스런 접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주식 수요세가 감소하게된다.이는 결국 시장의 거래 깊이를 얕게 만들면서 불안정한 시장을 만들게 된다. 최근들어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발표가 다우지수나 S&P지수 보다는 나스닥 지수에 더 큰 타격을 미치는 것도 이러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술주들의 최근의 하락세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4·4분기를 맞아 나스닥시장의 몇몇 종목들을 제외한 미국 증시의 불안감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실적 악화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주요종목의 실적 전망이 발표된 상황이고 주로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펀드내 종목을 교체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