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완전히 망쳤어요.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시험지를 받는 순간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D여중 2년생 J양의 성적은 하위권. 시험 칠 때 지나치게 긴장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긴장감은 때에 따라 약이 되고 독이 된다. 적절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향상시키지만 지나치게 긴장하면 오히려 학습 능률이 낮아지고 생활 리듬까지 깨질 수 있다. 이 긴장감을 잘 조절해 유익한 긴장감으로 바꾸는 기술이 긴장이완기술이다.
J양의 긴장이완기술 1차 검사 점수는 겨우 7점. 특히 시험에 대한 긴장도가 극단적으로 높았다. J양은 과민하고 쉽게 당황하고 매사에 걱정을 앞세우는 성격이었다.
그 원인은 성격적 요인보다 심리적 요인에 있었다. J양은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착각했고 △자신감이 없으며 △친구들이 긴장하면 쉽게 동요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지나치게 억눌려 있었다.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훈련을 통한 자신감 회복이다. 갖가지 긴장 이완 방법 가운데 ‘근육 이완 운동’이 J양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됐다(표 참조).
우선 J양에게 이 운동으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J양은 긴장감을 주는 친구들을 멀리하고 긴장될 때는 이 운동으로 편안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했다. 시험 때 초조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J양은 공부도 더 계획적으로 하게 됐다.
두 달 뒤 2차 검사에서 백분위 점수가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50점 이하였다. J양이 긴장감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02―2296―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