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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상 없는물질 국내학자가 첫발견

입력 | 2000-10-04 23:26:00


보통 물질은 열을 가하면 물질안에서 온도차가 생겨 전기가 흐르는 현상(열전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전혀 보이지 않는 새로운 물질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돼 세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유한일(柳漢一·재료공학부)교수는 미국 드렉셀대 재료공학부 M W 바솜, T 엘래기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세라믹 물질(Ti₃SiC₂)을 발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 내용을 담은 유교수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지 5일자를 통해 발표됐다.

티타늄 3개 원자와 규소 1개 원자, 탄소 2개 원자로 이루어진 이 세라믹 물질은 섭씨 0도에서 550도에 이르기까지의 넓은 온도 범위에서 열전현상을 일으키지 않아 새로운 전기 전자 재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세라믹이지만 금속과 세라믹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어 가공하기 쉽고 전기가 잘 통해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냉각장치나 소형 냉장고, 열전지, 열전대 등 각종 전기 전자 제품의 재료로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