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지수관련 닷컴 3인방인 다음과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이 모처럼 동반상승으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지난 27일 이후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새롬기술은 이틀 하락 뒤 3일만에, 한글과컴퓨터는 이틀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지수상승세를 유지시켰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5만8000원으로 전날보다 5.07%(2,800원), 새롬기술은 1만8550원으로 6.30%(1100원) 급등세를 보였다. 한글과컴퓨터는 9560원으로 2.36%(220원) 오르며 마감했다.
한때 다음 6만원대, 새롬기술 1만9500원대, 한글과컴퓨터 1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장 후반에 들면서 밀려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8위인 다음은 지난 5월18일 4만1500원의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뒤 8월 이래 5∼7만원선에서 지리한 약보합세를 보여왔고, 9위인 새롬기술은 지난 9월25일 1만5650원의 연중최저치, 한글과컴퓨터도 9월25일 7700원의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약세를보였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코스닥 닷컴 3인방이 모처럼 동반상승한 것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 이상의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최근 연중최저치 수준까지 급락해 저가메리트로 일반투자가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기관들도 포트폴리오 구성의 어려움으로 낙폭과대로 일시 이들 종목을 편입했지만 얼마간의 기술적 반등 기간이 지나면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주된 시각이다.
이날 새롬기술(750여억원)과 다음(490억원), 한글과컴퓨터(380억원) 등 불과 세 종목의 거래대금이 1600억원을 넘어 코스닥 총거래대금(1조8000억원)의 9%에 달할 만큼 저가로 인한 거래가 활발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의 이건상 수석연구원은 “닷컴 3인방이 상승한 것은 그동안의 낙폭과다에 따라 일반투자가들이 접근하기 쉬웠다는 데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이들 종목들도 단기적으로 좀더 오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상 연구원은 “이들 닷컴 기업들은 보유한 현금을 가지고 M&A 재료를 만들어 가면서 시장의 관심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닷컴 기업들이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서려면 수익창출에 대한 불신감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허도행 연구위원은 “미국 닷컴 기업들이 적자규모가 감소될 것이라는 일부 희망섞인 기대감이 있으나 국내 닷컴 기업들에 수익성 모델에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코스닥에 지수관련 대형주로서 편입할 대체종목이 보이지 않아 기관들도 일부 편입을 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은 “시장과 연동하면서 저가메리트가 부각돼 단기 상승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나 조만간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경기둔화로 향후 광고단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멀리보면 수익성있는 업체들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