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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 병현 "감독해임에 나 어떡해"

입력 | 2000-10-05 18:44:00


“우린 어떡하라고….”

LA다저스 박찬호(27)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1)이 나란히 든든한 후원자들을 잃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뒤 양팀 감독이 동시에 해임됐기 때문.

애리조나의 벅 쇼월터감독이 3일 경질된데 이어 꾸준히 해임설이 나돌던 LA다저스의 데이비 존슨감독이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이미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5일 밝혀졌다.

LA타임스는 5일 “다저스의 밥 데일리회장과 밥 그라지아노사장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9월 29일 존슨에게 감독을 바꾸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회장은 휴가를 떠난 존슨 감독을 7일 불러 해임 사실을 재확인한 뒤 언론에 공식 발표할 예정.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존슨감독의 경질 이유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에다 케빈 말론단장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4년간 1148승 888패로 현역 감독중 최고 승률(0.564)을 기록중인 ‘명장’ 존슨감독은 그가 맡았던 4개팀(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볼티모어 오리올스, LA다저스) 가운데 유일하게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폭적인 지지자였던 두 감독의 경질로 박찬호와 김병현은 힘이 빠지는 게 사실. 존슨감독은 박찬호를 제2선발로 기용하며 꾸준히 신뢰감을 보여줬고 쇼월터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BK(김병현의 애칭)의 공을 칠 타자는 아무도 없다”고 추켜세우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김병현은 구단의 해임 발표가 나자 “감독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불만스러워 했다.

하지만 새 감독을 맞더라도 둘의 팀내 입지가 종전보다 약화되지는 않을 전망. 이미 박찬호와 김병현은 선발과 구원투수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