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이 “의사들은 왜 파업을 하느냐”고 묻는다. 의―정협상이 결렬됐고 암환자들이 특히 고통을 겪는다는 뉴스를 보더니 “어떻게 하면 암에 안걸리느냐”고 또 묻는다.
어떤 음식이 가장 접하기 쉽고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한참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두부다. 너무 흔해서 모르고 살지만 두부만큼 좋은 영양식이 또 없다. ‘제니스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암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많은 효능이 있다.
두부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곳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의 기와집순두부집이다. 올림픽도로를 따라가다 미사리를 지나서 팔당대교를 건넌 뒤 오른쪽 양수리 쪽으로 6번 국도를 따라 간다. 터널을 연이어 5개 지나자마자 서울종합촬영소라고 쓰인 출구로 나가서 45번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에 바로 보이는 기와집이다.
물을 적게 넣고 콩을 많이 넣으면 두부의 맛이 좋은데, 이 집은 콩과 물의 비율이 3 대 1로 시중보다 1.5배 가량 콩을 더 넣는다. 수입콩은 물론 쓰지 않고 강원도산 노란콩만을 고집한다. 씹을 때 푸짐하게 느껴지는 것이 영락없는 옛날 시골두부다. 요즘은 두부를 만들 때 화학약품을 쓰는 곳이 많은데 이 집에서는 천연간수만 쓴다.
가족 네명이 가서, 순두부(4000원) 두그릇, 생두부(6000원)나 두부김치(8000원) 하나, 거기다 공기밥(1000원) 하나씩 먹으면 충분하다. 비지찌개(6000원)를 하나 추가해도 좋다. 비지는 입구에서 맘대로 퍼가도록 하므로 집에 가져가 끓여먹어도 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차공간도 넓다. 031―576―8090
김재찬(치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