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부통령에 도전한 민주당 조지프 리버맨 후보와 공화당 딕 체니 후보간 TV 토론회가 5일 켄터키주 댄빌의 센터대학에서 열렸다.
CNN방송의 앵커 버나드 쇼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경제 교육 군사 낙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상호 인신 공격을 자제한 채 차분한 정책 대결을 벌였다.
미 대선에서는 통상 부통령 후보들이 상대 당에 대한 ‘싸움닭’ 역할을 해 왔는데 이번 토론이 의외로 점잖게 진행되자 미 언론은 모범적인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는 상호 비방을 하지 않았지만 정책에 관한 각자의 소신을 말할 때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체니 후보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하자 리버맨 후보는 “미군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며 “군 문제를 당파적 정치토론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또 리버맨 후보가 체니 후보에 대해 “지난 8년간 당신이 더 잘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 정부의 경제성과를 자랑하자 체니 후보는 “그 문제는 정부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유고인들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 축출에 나선 것에 대해 모두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유고 사태에 미군이 개입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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