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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외국인 매매패턴 시장안정에 역행"

입력 | 2000-10-09 14:24:00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 변화로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9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뚜렷한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는 한계 요인으로 인해 최근 방향성 없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과거 경험상 상승 추세를 의식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선물 매수이후 매수 포지션 보유와 현물 매수라는 기본전략을 취해 주식 상승을 이끌거나 최소한 하락 방지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4일 각각 4095계약과 2665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선물시장의 매수세는 연속성을 갖지 못했으며 현재로는 현.선물 시장에서 전반적인 포지션이 "선물매수→현물매수 및 선물매도→현물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런 매매형태는 국내 금융시장이 정상화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3년반만에 처음으로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박재훈 연구원은 "이번주 인텔과 모토롤라, 야후, 램버스 등 미국 주요 첨단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미국증시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을 통해 국내 증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주말 미국시장의 하락 여파 탓인 지 오후 2시 현재 3270계약의 신규매도, 3000계약의 전매도로 약 4500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