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이 4년 후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 무대는 12일 개막하는 부산전국체전.
심권호(주택공사)의 은퇴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그레코로만형 54㎏급은 신세대의 삼파전이 될 전망. 시드니올림픽 대표선수 최종선발전까지 심권호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하태연(삼성생명)을 비롯해 서동현(주택공사) 임대원(삼성생명)이 바로 그들이다.
일부 기존 대표 선수의 체급조정에 따른 ‘지각변동’도 초미의 관심사. 그레코로만형 최상선(성신양회)이 69㎏급, 손상필(주택공사)이 76㎏급, 자유형 장재성(주택공사)이 69㎏급으로 한 체급씩 상향 조정할 예정.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정상체중보다 많게는 10㎏ 정도 감량했는데 힘이 붙기보다는 나이 탓인지 회복이 더뎌 부작용이 컸다.
손상필 대신 최상선을 새로 맞이한 69㎏급은 일단 최덕훈(상무)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고 76㎏급은 손상필의 새 도전에 기존의 김진수(주택공사) 김정섭(삼성생명)이 ‘수성’에 나선다.
장재성이 떠나는 자유형 63㎏급에서는 백진국(삼성생명)이 미소짓고 있는 반면 69㎏급 엄창균(상무)은 새 라이벌의 출현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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