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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선수들 금지약물 스테로이드로 오염

입력 | 2000-10-12 09:46:00


미국을 대표하는 '꿈의 스포츠'로 꼽혀온 메이저리그 프로야구가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로 오염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얼마나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프로야구계의 스테로이드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프로야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구단과 메이저리그 선수협회간의 합의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경기력 강화 약물에 대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있다.

타임스는 메이저리그 관계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테로이드 남용이 미프로야구계에서 훨씬 광범위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나타냈다고 밝혔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발달과 부상회복을 촉진하지만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간질환 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으며 연방법에 따라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이용은 무작위 검사가 실시되지 않고 있어 홈런수 급증이나 갑작스런 근육증가 등의 간접적인 증거밖에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프로야구계의 스테로이드 남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야구 관계자들이 선수협회측에 차기 협상에서 무작위 검사를 수용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협회측은 그러나 무작위검사를 받아들이기 전에 스테로이드가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테로이드 검사가 구단측에 의해 특정선수를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를 하는 측과 프로야구를 공정한 스포츠로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