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0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어떤 논술 문제들이 나올까.
최근 3,4년간 논술고사는 고전 제시문 출제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공자 수준의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이 늘었다. 이 때문에 시중에 출간된 유명한 고전을 섭렵하거나 작품의 요약본을 구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제시문이 나오더라도 자신의 사고와 독해력으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각 대학이 제시문의 출전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수험생들에게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가상 공간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시대의 경향에 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됐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서태지의 컴백과 같은 사회 문화적 현상에 관한 문항이 많았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시사적인 문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도덕적 이성을 갖춘 인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같은 보편적인 철학적 주제는 올해도 여전히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일부 대학에서는 논술고사에서 전공과 관련된 제시문을 내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대학별 기출 문제들을 한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