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육체적인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이다. 특히 시험이 끝나면 당일 ‘실력발휘’가 안돼 평소실력보다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심리적인 불안정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며 집중력을 극대화 하면 알듯모를듯한 문제들까지 ‘찍어’ 맞히는 경우가 발생, 최소한 “알고도 못풀었다”는 억울함은 피할 수있을 듯 보인다. 부모가 자녀에게 권해주는 정신건강법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자.
▽집중력―마인드컨트롤 능력을 키워주자
우선 기지개를 효과적으로 하는 요령을 숙지시킨다. ‘좋은 기운과 지식이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연다’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양팔을 머리위로 쭉 뻗으면서 하품을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아’소리가 나도록 한다. 몸속의 사기(邪氣)를 배출시켜 맑은 정신을 갖게 하는 원리다.
다음에는 몸을 이완시킨 후 차분히 정좌해 양손을 배꼽밑에 올려놓은 채 마시고 멈추고 내쉬고(각 10초씩 3∼5회)를 반복하게 한다.
정신이 고요해지면 고정된 하나의 점(지름 0.5cm, 거리 50cm정도)을 벽에 설정, 이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시야를 극도로 좁혀 정신과 시각의 집중력을 최대로 증가시킨다.
‘나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는 걸 반복해 되뇌며 완성된 자아의 모습을 세장면 정도 만들어 반복적으로 떠올리도록 하면 된다. 평상심유지와 집중력 극대화에 좋은 방법으로 시험당일 아침까지 하루 2∼3회정도 5분씩만 하도록 도와주자. (전뇌(全腦)학습연구소 김용진박사·02―722―4710·www.allbrain.co.kr)
▽‘불안함’을 추방하자
시험불안은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하면 일종의 현실불안(Reality Anxiety)이다. 늘 초조하고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해 있기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도 항상 긴장돼 온몸이 경직상태로 있기 쉽다. 시험 당일에 이 불안은 ‘시험 공포’단계까지 전이돼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일단 자녀의 불안해소가 급선무다.
부모―자녀간에 불안은 전염된다. 그러므로 부모의 호들갑은 절대금물. 가끔씩 “잘 할 수 있어”라며 자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려주는 것으로 족하다. 자녀들은 책상앞 체조를 통해 수시로 불안을 떨치게 한다. 주먹을 쥐었다 천천히 폈다하는 행동을 서너번 반복, 손끝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을 감은 채 눈꺼풀을 위에서 아래로 가만히 눌러내리도록 하는게 좋다. 여력이 있다면 자녀 공부방의 벽지 커튼 조명을 각성수준이 높은 푸른색이나 분홍빛 계통으로 바꿔주는 것도 괜찮다.(마인드플라자 최창호박사·02―3481―2817·www.mindplaza.com)
▽엄마는 ‘사랑의 발마사지’를
발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유턴지점. 원활한 신진대사의 키포인트다. 자녀의 발바닥 윗부분에 움푹파인 ‘용천혈’을 나무로 된 지압봉으로, 아니면 골프공 병 엄지손가락 등으로 꼭꼭 눌러준다. 다음 발목에서부터 무릎밑까지 지압봉을 가로대고 끌어올리기 반복. 밑에 고인 피를 위로 올려주면 자녀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리고 머리가 맑아진다.
자녀에게는 수시로 신발을 벗도록 해 바람을 잘통하게 하고 의자에 앉아서는 발목이 끼지 앉는 양말을 신겨 혈액순환을 돕는다. 발마사지를 마친 후에는 집중력 향상에도 좋은 대추차 한잔으로 자녀의 속을 달래준다. 지압과정에서 생겨난 노폐물과 가스를 쓸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자 발마사지연구소·02―592―7591·www.fo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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