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이틀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현대차는 전날종가(1만2600원)보다 낮은 1만2300원에 출발해 장중 1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붙으며 오후 1시50분 현재 1만2850원으로 전날보다 250원(1.98%)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전날종가(5420원)보다 낮은 5350원에 출발, 5050원까지 하락했으나 회복되면서 오후 1시50분 현재 5450원으로 전날보다 30원(0.55%)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증시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던 데다 대우자동차의 실사가 개시되는 분위기에서 이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의 자동차 담당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우차 인수에서 벗어난 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있어왔다”면서 “특히 최근 대우차 실사 속에서 대우차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전날 하락에 따른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적정주가로 볼 때 낙폭과대 상태로 1만7000∼1만8000원까지는 오를 수 있으나 그 이상은 한계가 있다”면서 “기아차의 경우 최근 자사주 매입건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현대차와 주가수익비율(PER)이 비슷해 추가상승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은 법정관리에서 갓 벗어난 상태여서 기업이미지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면서 “기아차가 올해 경상이익을 500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으나 달성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