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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성.현대전자, '날개없는' 동반 추락

입력 | 2000-10-13 14:26:00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중동 위기 고조 등 전반적인 증시 불안에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반도체 가격마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5500원(-3.50%) 떨어진 15만1500원으로 마감하면서 6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이날 17만주 가량을 포함해 6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으며 최근 10일간 하루만 제외하고 계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도 1100원(-8.91%) 내린 1만1250원을 기록하며 7일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전자는 한 때 하한가 1만500원에 근접한 1만600원까지 추락했다가 만회했다.

현대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는 더욱 공격적이다. 12일까지 3일 연속 매일 300만주 전후를 내다 판데 이어 이날도 CLSK창구를 통해서만 273만주를 파는 등 180만주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6일째.

반도체주는 경기 정점 논란에 시달리는 와중에서 뉴욕시장에서 64메가 D램 가격이 개당 5달러대로 무려 10% 폭락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상승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시장이 상승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개선될만한 내용이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하락은 펀드멘탈보다는 수급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더욱이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외국인 매도 지속 등 상승모멘텀도 없어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예측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