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소감이요? 마치 제가 노벨평화상 받은 것처럼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13일 귀국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27)는 대뜸 노벨평화상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도착 30분전쯤에 김대중대통령께서 수상하셨다는 기내방송을 들었다.정말 축하드리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즌 18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달성하고 이날 '금의환향'한 박찬호의 얼굴엔 예전보다 한결 여유스러움이 넘쳐 났다.그만큼 자신감이 충만돼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갈색 가죽잠바에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깔끔한 모습으로 귀국한 박찬호는 "올해 한국을 떠나기전 건강하게 한시즌을 잘 마치는 것과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 두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일단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연봉 재계약 문제에 대해선 "내년 1월쯤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에이전트와 충분히 의견을 나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대목표인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팀을 옮길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있다.솔직히 10월말(포스트시즌을 의미)까지 마운드에서 뛰고 싶다. 하지만 계약과 연관이 되는 문제인 만큼 내년 연봉협상때 에이전트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결혼계획에 대해선 전혀 없다.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다른 일에 신경쓰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숙소를 잡은 박찬호는 20일 팬사인회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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