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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증시 영향은…]

입력 | 2000-10-14 00:08:00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침체 증시를 되살릴 수 있을까?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 증시주변은 주가의 상승세 반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들뜬 분위기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단 호재임에는 틀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적인 신인도 제고는 물론 국가이미지가 좋아질 경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실제로 13일 오후 노벨상 수상 소문이 돌자 증시가 갑자기 반등한 것을 놓고 전문가들은 '노벨상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93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남아공 주가는 3700선대에서 1년만에 6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이 냉정한 돈의 생리를 바꿀만한 구체성은 약할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히려 중동위기로 인한 국제유가 동향, 미국증시의 불안정성 등이 서울 증시의 향방을 직접적으로 좌우할 것이 틀림없다. 특히 미국 시장이 약세국면을 이어갈 경우 서울증시만 홀로 상승세를 구현할 가능성은 없다.

한 전문가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순간에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서울 증시를 부양시키려면 노벨상 효과보다도 기업및 금융구조조정 등 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돼 투자자들의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노벨상 발표가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라는 점도 노벨상 효과를 반감시킬 요인이 되고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거치면서 기대감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