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 대한 준설을 전격 승인하자 마산 창원환경운동연합 등이 환경행정에 대한 협력중단을 선언하고 14일부터 매일 도청앞 항의집회를 열어 이를 저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마창환경운동연합은 13일 "철새가 날
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준설을 승인한 것은 환경정책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며 "철새가 떠나는 내년 2월이후로 준설을 미루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경남도의 '반(反)환경정책'에 맞서는 차원에서 환경행정에 대한 모든 협력을 중단하는 한편 해외환경단체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연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203 호인 재두루미 등 1500여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있다. 한편 경남도는 "이달 하순 일주일 정도 공사를 벌여 저수지 수문앞 물막이 공사를 해놓고 내년 2월중순경 본격적인 준설에 들어가야 농업용수 확보가 가능하다"며 농업기반 공사 창원지부의 주남 저수지 6700여평에 대한 준설계획을 12일 승인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준설을 해도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방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얕은 물 주변에 서식하는 철새수가 급격히 줄어들 우려가 있으며 △전체적인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될 가능성이 커 준설을 재고해야 한다는 공문을 최근 경남도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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