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가 특별한 질환 없이 피로를 호소할 경우 난감한 경우가 많다. 피로란 본질적으로 주관적 느낌이어서 객관적 검사로는 진단조차 하기 어렵다.
피로엔 노화나 운동에 따른 정상적인 피로도 있지만 약물 복용이나 병 때문에 오는 비정상적인 것도 있다. 몇 가지 피로의 원인과 대처방안은 다음과 같다.
▽수면장애〓술은 곧잘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피로로 이어진다. 술은 꿈을 꾸는 잠인 ‘렘 수면’을 방해한다. 푹 자는 것과 술에 취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수면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막히는 ‘수면 중 무호흡’은 대표적 수면장애. 폐쇄성 수면중 무호흡이 가장 많다. 이는 혀나 주위의 조직이 기도를 막는 것. 결과적으로 충분한 산소가 폐와 온몸에 가지 못하게 되고 잠에서 깨어나도 피곤하다. 심한 코골이가 수면중 무호흡의 징표이기도 하지만 모든 코골이가 수면중 무호흡인 것은 아니다.
수면중 무호흡이라면 우선 술을 끊고 비만일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반드시 누워자다가 옆으로 눕는 것 만으로 해결되기도 한다.문제가 심각하면 코에 마스크를 씌워 압력을 가한 공기를 밀어 넣는 ‘지속적 기도 양압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편도선 제거술 등 외과 시술을 받기도 한다.
▽약물〓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5∼10%는 악몽과 수면곤란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뇨제는 자주 소변을 보고 싶게 해 밤잠을 설치게 만들며 피로의 원인이 되는 탈수증을 초래할 수 있다. 프로작 졸로푸트 등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의 약 15%는 잠을 설치고 낮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프로케이나미드와 같은 부정맥 치료제 역시 잠을 설치게 해 낮 동안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질병〓피로 때문에 ‘혹시 병이 있나’하고 병원에 가면 의사는 우선 빈혈인지 알기 위해 피검사를 할 것이다. 빈혈은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생기는 출혈로 올 수도 있다. 위궤양 치질 장염 위암 직장암은 출혈을 가져온다. 갑상선의 이상, 즉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둘 다 피로로 이어지곤 한다. 간염, 단핵구 세포증, 에이즈, 콩팥부전, 호르몬 이상 등도 피로를 일으킨다.
서울중앙병원(하버드대 협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