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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야기]호흡만 제대로 해도 체지방 줄어

입력 | 2000-10-15 19:38:00


여성이 비만해지면서 나타나는 외형적인 변화는 이미지가 남성화한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그 모습이 경기를 앞둔 씨름 선수처럼 호전적인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이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서 빚어진 결과다.

폐경기의 비만한 여성은 복부지방이 증가되면서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남성호르몬의 상대적 과다로 얼굴과 몸이 남성화돼 다소 험상궂은 느낌을 주게 된다.

비만한 사람은 거대한 양의 에너지를 지방세포에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이 에너지 창고를 열어서 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에너지 창고의 열쇠는 당분의 섭취를 줄이는 것과 호흡법에 있다. 체지방을 연소하려면 충분한 산소공급이 필요하다. 충분한 산소공급을 위해선 효과적인 호흡이 필요하다. 이때 노자의 ‘비움(虛)의 철학’이 절대적으로 유효하다.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 숨을 깊이 들이마시려고 노력한다. 즉 ‘내쉼(呼)’보다는 ‘들이쉼(吸)’에 치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흡은 글자 그대로 ‘날숨(호)과 들숨(흡)’의 연속이다. 숨을 깊숙이 들이쉬려면 먼저 충분히 숨을 내쉬어야 한다. 완전하게 허파를 비워야 깊은 호흡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완벽하게 비워야 보다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노자의 비움의 철학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평소 들숨이 500cc 정도 되는 경우 충분히 내쉬고 들이쉬면 최대 4500cc까지 들이쉴 수 있다. 최대한 오랫동안 숨을 내쉰다면 깊은 흡기는 자연스럽게 연속하여 이루어진다. 간단한 방법중 하나는 내쉬면서 숫자를 열까지 세고 들이 쉬면서는 다섯이나 여섯을 세면 된다.

이런 호흡법을 하면서 가벼운 걷기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기공 도인체조 등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체지방이라는 창고는 의외로 쉽게 열린다.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되면서 성호르몬의 균형이 회복되고 여성 본래의 상냥한 얼굴이 나타나는 것은 몸을 비움으로써 얻는 커다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032― 651―7823

손영태(명가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