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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챔피언십]사사키, 끝내주는 '끝내기'

입력 | 2000-10-16 18:34:00


일본 프로야구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사사키 가즈히로(32·시애틀 매리너스).

그가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마저 평정할 채비를 갖췄다. 미국 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올해 정규시즌에서 2승5패 37세이브 평균자책 3.16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평균자책 ‘제로(0)’의 완벽한 피칭으로 ‘사사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경기 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시애틀은 1―2로 뒤진 5회 간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타점짜리 역전타와 마르티네스와 올러루드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단숨에 6―2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무서운 양키스의 강타선을 봤을 때 4점차는 불안한 리드. 시애틀은 8회 1사 1루의 위기를 맞자 여지없이 사사키를 마운드로 호출했다. 벤치의 기대대로 사사키는 1과 3분의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디비전시리즈를 포함, 그는 4경기 4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자책 행진으로 등판한 4경기를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베이스볼위클리 등 스포츠 유력지들이 앞다퉈 특집기사로 그를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미국 매스컴은 동양인 마무리투수의 활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6년의 ‘노모 마니아’에 이은 제2의 일본인 투수 열풍인 셈.

때마침 38년 만에 플레이오프 연속이닝(3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운 뉴욕 양키스의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와 더불어 둘의 ‘완벽 마무리’경쟁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한편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선 뉴욕 메츠가 10―6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3승1패로 14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두게 됐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