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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지름 40㎜ '라지볼' 한국탁구 희소식?

입력 | 2000-10-16 18:34:00


‘라지볼’은 과연 한국에 유리할까.

한국남자탁구의 간판 김택수(대우증권)가 15일 중국 양저우에서 끝난 월드컵탁구대회에서 준우승, 시드니올림픽 예선탈락의 부진을 만회했다.

관심사는 이번 대회가 국제탁구연맹(ITTF)이 공인한 ‘라지볼’을 사용한 첫 국제 대회라는 점. 라지볼은 종전(38㎜)보다 지름이 2㎜ 늘어난 공으로 타구의 스피드가 줄어들고, 회전력이 현격히 감소해 랠리가 늘어나면서 관중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 파워가 뛰어난 선수가 ‘라지볼 경기’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미리부터 나오기도 했다.

라지볼에 맞는 스타일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종전 ‘중국세’가 각종 국제대회의 상위권을 휩쓸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8강에 진출한 선수 중 힘을 앞세우는 스타일인 유럽 출신 선수가 4명을 차지한 반면, 중국 출신은 2명에 그쳤다. 특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쿵 링후이(중국)가 예선 탈락했다.

이는 한국 탁구가 라지볼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 9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라지볼 시범대회에서 유승민(동남고)이 우승한 뒤 98년 중국 쑤저우의 라지볼 초청대회에서 김택수가 우승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또 다시 김택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탁구의 간판 스타가 ‘라지볼 스타일’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