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햄튼
뉴욕 메츠가 14년만에 '가을의 전설' 월드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메츠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미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7대0으로 완파하고 리그타이틀을 차지했다.원정 2연승 후 홈 3연전 첫 경기를 내줬던 메츠는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홈 팬들 앞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지난 69년, 74년, 86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69년과 86년에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했던 메츠는 팀 역사상 3번째 월드시리즈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메츠는 각각 3개의 디비전으로 구성된 양대리그에서 디비전 2위팀 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해당 리그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제도가 정착된 95년 이후 97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두번째로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팀으로 기록됐다.
5차전 메츠 승리의 주역은 좌완 선발 마이크 햄튼. 햄튼은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9이닝 동안 산발 3안타로 막는 빛나는 투구로완봉승을 거뒀다. 볼넷 1 삼진 8.
1차전에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 투수가 됐던 햄튼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돼 기쁨 두배.
메츠는 햄튼의 안정된 피칭을 바탕으로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선두타자 티모 페레즈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도루 때 상대 포수의 송구 에러가 더해져 무사 3루. 2번 알폰조는 좌전안타로 페레즈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득점을 올렸다.
메츠는 마이크 피아자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 4번 벤츄라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하고 다음타자 토드 질이 친 병살타성 타구를 세인트루이스 2루수 페르난도 비냐가 잡았다 놓쳐 1루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키는 사이 1점을 더 달아났다. 3대0.
메츠는 4회에도 2사 만루 찬스에서 5번 토드 질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점수차를 6대0까지 벌린 후 7회말 2사2루에서 상대 투수 릭 앤키엘의 폭투 2개로 1점을 더 얻어 7대0으로 승리했다.
한편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던 8회말 메츠의 제이 페이튼이 세인트루이스 투수 데이브 베레스의 공에 맞아 왼쪽 눈 아래가 찢어졌다. 페이튼이 피를 흘리며 마운드로 걸어나가자 더그아웃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투수 마운드쪽으로 몰려나와 경기가 한때 중단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메츠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 2패로 앞서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시애틀 메리너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오면 지난 56년 뉴욕 양키스대부르클린 다저스전 이후 44년만에 뉴욕 팀끼리 '지하철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을 차지한 팀의 홈구장에서 오는 22일 개막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