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 그의 200주기를 맞아 전시회와 학술경연회가 열린다.
한신대박물관이 마련한 ‘정조 서거 200주년 추모전’(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정조와 당대 명신 명필들의 글과 금석문 초상화 등 1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정조의 업적과 그의 시대의 문화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정조대왕 어필의 대표작은 송시열 사당에 내려준 비문인 3m짜리 ‘대로사비(大老祠碑)’ 탁본. 정조가 가장 아꼈던 신하 채제공의 묘표(墓表)와 초상, 강세황의 초상(보물590호)도 전시되며, 정조가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에 세운 현륭원표(顯隆園表)와 병풍석 탁본이 정조의 애틋한 마음을 전해 준다. 031―370―6594
서울대 규장각에서도 11월4일까지 ‘정조 서거 2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가 계속된다. 정조의 글과 그림, 개인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와 규장각에서 편찬했던 각종 문헌, 회화 등 90여점이 선보인다. 각기 다른 활자체와 표지디자인 도장을 사용한 책들, 규장각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규정한 현판,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책 이름을 적어 걸어놓은 목패(木牌)도 흥미롭다. 19일, 26일, 11월2일엔 서울대 규장각에서 전문가들의 특강도 열린다. 02―880―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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