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월)
팀 로빈스 탄생(1958)
멀대 같이 큰 키에 지적이고 세련된 생김새, 깍듯한 매너까지 갖춘 감독 겸 배우 팀 로빈스. 그는 1958년 10월16일, 포크 싱어 길 로빈스와 출판업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남2녀 중 막내인 그는 포크 가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과 친숙했으며,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가 살았던 그리니치 빌리지는 참여 민주주의가 정착된 도시이며, 그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60년대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와 히피 운동이 활발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후 누나들이 활동하던 연극 극단에 들어가면서, 그의 연기 인생은 점화된다. 12세 때 처음 연극 무대에 선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줄곧 연극반 회원으로 활동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대학진학 전에는 1년 정도 캘리포니아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피자 배달원, 웨이터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UCLA대학에 입학한 후 팀은 글쓰기와 연출, 연기 등에서 남다른 재능과 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86년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에 엑스트라로 출연했으며, 등의 영화에서 조연을 맡았다. 비평가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90년 로빈 윌리엄스와 공연한 에 출연하면서부터. 그를 할리우드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는 92년 로버트 알트먼 감독이 연출한 다. 그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는 사회성 짙은 영화 로 감독 데뷔, 현재 그는 연출과 연기를 넘나들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로서 그의 대표작은 등이며, 감독 대표작은 부인 수잔 서랜든과 공연한 이다.
■10월22일 일요일
카트린느 드뇌브 탄생(1943)
에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던 프랑스 여신, 카트린느 드뇌브가 태어난 날이다. 60년대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의 톱스타로 군림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여배우. 그녀는 중년을 훨씬 넘어선 지금도 뇌쇄적인 아름다움과 고혹적인 눈빛을 잃지 않았다. 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위해 노력한 덕일까?
그녀는 최근 레오 카락스 감독이 연출한 에 출연해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는 제라드 드파르디유의 아들이자 현재 프랑스 대표적 청춘 스타인 기욤 드파르디유, 그리고 제2의 줄리엣 비노쉬로 주가 상승중인 카드리나 고르베바 등 쟁쟁한 배우들이 실제 정사 장면을 연기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녀가 세계적인 여배우로 발돋움하게 된 영화는 64년작 이다. 미셀 로그랑의 감미로운 음악과 아름다운 대사의 절묘한 앙상블, 드뇌브의 청순한 아름다움이 더해진 프랑스 뮤지컬 영화 에 출연할 당시, 드뇌브는 고작 19세였다. 드뇌브는 이 작품에 출연한 지 몇 년 후 한 인터뷰에서 "여배우의 정체성에 눈뜬 작품이었다. 인생의 출발점이자 전환점이 된 중요한 영화다"라고 말했다.
모건 프리먼 결혼(1967)
모건 프리먼은 영화 속에서 언제나 예의바르고, 충성심 강하며, 지성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스티븐 스필버그는 에서 그를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앉혀 놓았다.
지금은 무척 화려하게만 보이는 그의 필모그래피도 고된 연기 인생이 빚어낸 부산물이다. 그의 연기 인생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노래하는 댄서로 시작됐다. 이후 그는 70년대 브로드웨이 셰익스피어 연극 단골 배우로 활약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1971년에 시작해 6년간 장수한 TV 어린이 프로그램 의 넉살 좋은 아저씨 이지 리더역을 맡으면서부터다. 70년대 프리먼은 줄곧 TV 영화에만 출연했고, 아무도 그에게 주연급 배역을 맡기지 않았다. 10년 동안 주연의 뒷자리만 받쳐주던 '흑진주'의 진가를 알아낸 사람은 평론가 폴린 킬이었다.
그는 드라마 에서 프리먼이란 배우를 다시 봤다. 그러나 프리먼에게 만큼은 헐리우드 스타의 길이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또 다시 8년의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의 포주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다.
그후 89년 로 골든 글러브 및 'The National of Review' 최우수 연기상,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이렇듯 늦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모건 프리먼은 이후 등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으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정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