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체전스타]국내대회 첫우승 테니스 이형택

입력 | 2000-10-17 19:59:00


"올해 국내대회 첫 경기에서 우승한 데다 지난해 결승 패배까지 설욕하게 돼 기쁩니다."

17일 열린 제81회 전국체전 테니스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개최지 부산에 금메달을 선사한 이형택과 윤용일(이상 삼성증권)은 "지난해 인천체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충남에 설욕전을 펼쳐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택은 "올해 한번도 국내 대회에서 뛴 경험이 없어 적응하기 힘들었다"면서 "체전에 참가하느라 와일드카드로 초청된 상하이오픈에 출전치 못했지만 소속 시도에 메달을 안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올라 최고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윤용일도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투어대회 16강에 진출, 두 선수 모두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체전에나와 주목받았던 주인공들.

이형택은 "이제는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며 "우선 체력을 다지고서비스와 네트플레이를 보강해 내년에는 50위권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일본오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윤용일은 "동료인 동시에 경쟁자인 형택이와 함께 한국 남자테니스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체전이 올시즌 첫 국내대회 출전인 이형택은 경기 전 "코트가 어수선해 적응이 잘 안된다"며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이형택은 또 "국내에서 사용하는 공이 조절이 잘 안되고 무겁게 느껴져 경기를 치르고 나면 어깨가 아플 정도"라고 말해 오랜만에 국내에서 갖는 경기가 부담스러운 듯한 표정.

이형택은 세계랭킹 유지를 위해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남자테니스협회(ATP)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이형택과 윤용일이 부산 대표로 결승전을 치른 17일 부산교대 테니스코트는 이형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관중들로 만원을 이뤘다. 특히 열성팬들은 경기 시작 전 이형택이 가는 곳마다 앞다투어 사인을 부탁했고 초등학생들까지 '이형택 아저씨'를 외치며 이형택을 붙들고 늘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