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빠른 발’이 삼성에 4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안겼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0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경기 직전 소나기가 내렸고 1회 LA다저스 박찬호의 방문으로 어수선했던 탓이었을까. 시동이 늦게 걸리기로 소문난 삼성(김상진)과 롯데(손민한)의 두 선발투수는 초반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롯데 타선이 볼넷을 얻는데 주력했다면 삼성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다. 그리고 득점의 현장엔 이승엽이 있었다.
1차전 결승 2점홈런의 주인공 이승엽은 1회 1사후 정경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우중간을 시원하게 깨뚫는 장타로 일찌감치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승엽은 계속해서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틈을 타 3루까지 달리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다음 타자인 프랑코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발이 늦기로 소문난 이승엽이 2루에 머물렀다면 삼성의 1회 득점은 1점에 그쳤을 것이고 2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묶어 밀어내기로 1점을 뺀 롯데에 동점을 허용했을 것이다.
이승엽은 2―1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