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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고교생 1명 상장 1.19개 받아

입력 | 2000-10-18 19:02:00


일선 고교들이 대학 입시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수상 경력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재학생들에게 갖가지 상장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18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16개 시도별로 2개교씩 32개교를 선정해 지난해 상장 수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학생들이 상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2개교 학생 3만1373명은 모두 3만7204개의 상장을 받아 학생 1인당 1.19개의 상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내 상장이 1인당 1.06개로 나타나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상장을 준 셈이며 교외 상장은 1인당 0.13개로 교내 상장이 8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한 학생이 한 해에 무려 17개의 상을 받은 경우도 있어 상을 못받는 학생이 이상할 정도다.

상장의 종류를 살펴보면 교내 상장은 선행 효행 봉사 등 모범상이 29.4%로 가장 많았고 △경시대회 등 학력상 27.6% △예체능상 8.7% △과학경진 등 기능상 2.0% △기타 32.3% 등의 순이었다.

교외 상장은 예체능상의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고 모범상 20.8%, 학력상 10.0%, 기능상 4.1%, 기타 8.1% 등이었다.

선행상 후보자를 추천한 학생에게 주는 ‘칭찬상’과 과목별 교내 경시대회상 등 ‘상장 종류 부풀리기’현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에 대해 대학 입시관계자들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으면 약간의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 상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대학에서 상장을 남발하는 고교들을 대개 파악하고 있어 이 같은 상이 대학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