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는 마지막 승부에서 양팀의 지나친 긴장은 많은 득점기회에서 ‘졸공’으로 끝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롯데는 경기중반까지 세차례의 무사 1,2루와 한차례의 무사 3루 찬스에서 1득점에 그친 게 결정적이었다.
1회말 무사 1,2루에선 3번 마해영이 진루타를 쳐주지 못했고 2회말 무사 1,2루에선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으나 또다시 후속타가 불발했다. 6회엔 희생번트 사인때 최기문이 스트라이크를 번트대지 않아 2루주자가 포수 송구에 걸려 횡사했다. 1―3으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전체적인 흐름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무사 주자 1,2루에선 상대가 강압수비로 나오기 때문에 2루주자의 스타트가 빨라야 한다. 2루주자는 스트라이크라고 판단되면 스타트를 끊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기문의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지만 이번엔 대타 이동욱타석때 또다시 사인미스로 3루주자가 홈으로 달려오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곧이은 삼성 반격에서 신동주의 홈런 한방이 터져 롯데의 6회 공격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야구에서 ‘위기뒤의 찬스’ ‘초반 흐름의 상실은 후반고전’의 정설을 보여줬는데 승리한 삼성 역시 짜임새에서 몇차례 문제점을 드러내 ‘정비된 도전’이 아니면 현대전에서 고전할 것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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