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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박경완·이승엽 '홈런지존 가리자'

입력 | 2000-10-18 20:40:00


'진정한 홈런왕을 가리자'

99년 홈런왕 삼성 이승엽(24)과 2000년 홈런왕 현대 박경완(28)이 19일 수원구자에서 막을 여는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에서 하나밖에 없는 '홈런지존'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의 승패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목을 건 소속팀의 운명과 직결돼 있어 피밀리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박경완과 이승엽은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현대와 삼성의 자존심을 건 싸움에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셈.

그렇다면 소속구단의 체면도 세워주고 두둑한 보너스까지 챙겨 따듯한 겨울을 보낼 선수는 누가 될까?

올 정규시즌 활약상만 따지면 박경완이 근소하게 앞선다. 시즌 초 ‘4연타석 홈런’으로 심상찮은 한시즌을 예고했던 박경완은 포수 부문 최다홈런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운 뒤 지난달 1일 에는 ‘3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총 40개.

박경완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휴식을 즐긴데 이어 준플레이오프때도 충분히 쉬어 힘이 남아도는 상태다. 3차전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끝에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이승엽에 비해 심리적으로도 느긋한 편.

반면 이승엽은 지난해에 비해 홈런 수(36개)는 많이 줄었지만 꼭 쳐줘야 할 때는 어김없이 한방을 때려주는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올시즌 몰라보게 커졌다.벼랑 끝에서 4강의 문을 열었던 시드니올림픽 일본전의 홈런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숨통을 튼 홈런은 전에는 좀처럼 볼수 없던 모습.

이승엽은 체력면에서 다소 불리하나 경기 감각과 집중력에선 일주일을 쉰 박경완에 단연 앞선다.

박경완과 이승엽. 둘 중 어느 누가 소속팀에게 새천년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영광을 선물 할지 기대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