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재즈' . 색소폰 연주자 캐니 지와 데이브 코지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재즈 음악을 선보였다면 일본의 재즈 보컬리스트 리사 오노는 재즈를 쉽고 달콤하게 전한다.
리사 오노의 최신작 '귀여운 세상'(Pretty World, EMI)은 팝과 재즈 명곡들을 보사노바 리듬을 담은 라틴 재즈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발표된 노래들이 재즈곡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리사 오노는 지난 66년 프랑스 영화 '남과 여'의 주제곡으로 사용됐던 프란시스 레이의 'Un Homme Et Une Femme'를 불어로 처리했고 조지 벤슨이 불러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This Masquerade'(72)를 보사노바 풍으로 리메이크했다.
'비틀즈'의 'Yesterday'(65)와 스티비 원더의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72)도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리사 오노의 매력적인 보컬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록그룹 '폴리스'가 82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던 'Every Breath You Take'을 느린 템포로 바꿔 부른 것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밖에 'I Wish You Love' 'Be With Me' 'Mr. Torn' 등 총 12곡의 완성도 높은 재즈 넘버를 수록했다.
전자음을 배제한 채 기타와 건반 악기로만 구성된 이번 앨범은 일본 재즈의 높은 음악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쉬운 재즈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Un Homme et Une Femme (A Man And A Woman)
- You are the Sunshine of m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