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기채권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이달 25일 만기가 10년짜리인 국채를 첫 발행한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기존의 단기물 시장과 장기국채 시장 중심으로 구분되고 선진국형의 장기채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채권시장 구조를 선진화하고 국채의 지표금리 역할을 높이기 위해 10년짜리 국채 3000억∼5000억원어치를 입찰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1월29일에도 4000억∼5000억원 규모의 10년짜리 장기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채는 1년 3년 5년짜리가 주류를 이뤘다.10년 장기국채가 시장 실세금리로 발행되기는 처음이다.
재경부 국고국 관계자는 “입찰 대상은 주로 국채전문 딜러인 기관투자가들이며 금리는 처음 발행되는 만큼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10년짜리 국채가 발행되면 채권시장에서 장기 지표금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10년물 장기국채가 발행되면 금리 기간구조가 형성돼 채권시장이 선진국형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지표금리가 형성되면 다른 채권도 국채금리를 바탕으로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적정금리의 장기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채권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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