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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클릭]인천국제공항 현장조사 "땅 파보자"

입력 | 2000-10-19 18:47:00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건교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으로 인해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객터미널 바닥을 뚫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공항 여객터미널 바닥의 누수방지 시설이 부실시공됐다고 '양심선언’을 한 전 감리원 정태원(鄭泰圓)씨가 지정한 바닥 5군데를 뚫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의 이윤수(李允洙) 김윤식(金允式)의원 등은 "공항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하다 말고 무슨 땅을 파느냐” "전문가도 아닌 의원들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니 전문기관에 맡겨서 조사하자”며 반대했다.

공항공사측도 "섣부른 파괴검사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결국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오후 5시경 여객터미널 바닥에 대한 현장조사가 벌어졌다.

여객터미널 바닥에 드릴로 직경 12.5㎝, 깊이 40㎝의 구멍을 뚫어 확인한 백승홍의원은 "콘크리트에는 물기가 없었고 철근도 녹이 슬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재까지는 누수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관제탑과 활주로,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등을 버스를 타고 돌며 현장답사를 했다.

민주당의 안동선(安東善)의원은 "활주로 옆에 있는 폭 26m, 길이 390m, 깊이 3m의 개방된 배수로가 비행기의 활주로 이탈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보완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임인배(林仁培)의원은 "주 변전소 지하공동구는 2만2900V의 고압전선과 공항의 신경망인 통신케이블이 통과하는 곳인데도 누수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현장 직원도 인정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raphy@donga.com